크로스핏 1일차
언젠가 신랑 친구가 크로스핏이란걸 한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그게 바로 집앞에 생겼다며 신랑이 같이 하잔다. 전업 종합예술인이.. 그러니까 다시 말하면 백수 혹은 잉여가 돈을 들여 운동한다는 게 좀 뭔가 죄책감이 느껴져서 걱정을 했다.
어쨌든 요즘 체력은 바닥이고, 몸무게는 최고치다. 특히 복부비만은 전에 볼 수 없던 정도 ㅡ.ㅡv
피트니스 센터는 두세 번 시도해봤으나 번번이 실패. 재미없고 지루하고 체력이 좋아지는지도 모르겠고. 내가 했던 운동 중에 가장 좋았던 것은 특공무술이었는데, 발기술과 손기술 빼면 거의 합기도와 비슷했다. 긴 스트레칭 시간과 발차기가 배에 복근을 만들어주고 몸을 탄탄하게 해줬다. 물론 잘생긴 사범님이 있을때까지만 열심히 다녔고.
그래서 크로스핏은 뭐가 다른데?
지난 금요일에 들러서 간단한 체험을 했다…라기보다는 각 운동기구가 어떻게 쓰이는건지 두세번씩 해봤다. 몸을 움직인게 너무 오랜만이라 이정도로도 다음날 온 몸의 근육들이 아팠다. 부분 운동이 아니라 온 몸을 쓰는 운동들. 오. 이거 할만한데? 생각해보면 나 이런거 잘하는데.
집에 와서 크로스핏에 대해 검색해보니… ‘토하는 그림’이 나온다. 읭? 대체 어쩌길래 운동을 토할때까지 하나? 게다가 지인이 Personal Training 때 크로스핏 첫날 정말로 토했다고 한다. ㄷㄷㄷ
5/28 크로스핏 1일차
강남점 퇴근시간에는 미어터진다고 들었지만 홍대점은 오픈한지 얼마 안되어서 사람이 별로 없다. 둘이서만 할줄 알았는데 다른 여인네 둘이 있었다. 오늘은 4명이서.
몸풀기가 본 운동 같던데;; 백스쿼트 자세와 철봉에 매달려 왼쪽 오른쪽으로 턱걸이하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백스쿼트]
- 가벼운 PVC 봉을 목아래 등위쪽에 올려놓고 앉았다 일어났다
- 허리는 활처럼 휘게 하고, 앉았을때도 엉덩이가 말려들어가지 않게
- 앉을때 다리는 무릎에 바깥쪽을 향하게
- 일어날때는 한번에 팍!
- 갑자기 무거운 쇠 봉을 가져옴. 당황해서 몇 킬로인지 묻지 못함.
[이상한 턱걸이 - 원래는 로프를 타는거라고]
- 철봉을 가운데 놓고 잡고, 왼쪽 한번 오른쪽 한번 턱걸이.
- 초보자는 커다란 고무밴드로 한쪽 무릎을 받치고.
이미 할 건 다 한것 같은데 이제부터 시작이랜다.
턱걸이 4번을 1회로 치고 5회(총 20번) & 백스쿼트 25번 = 1라운드
—> ‘총 3라운드를 가장 빠른 시간 안에 하기’ 가 오늘의 운동이라고 한다.
“시작” 소리와 함께 턱걸이 20회를 하고 백스쿼트 25번을 겨우겨우 했다.
근데 턱걸이를 또 하랜다. 읭? 정말? 이미 체력 바닥인데?
고무밴드는 내려오면서 매달려있는 시간을 지연시켜주는건가, 몸무게를 적게 해주는건가. 어쨌든 힘든건 마찬가지. 이미 정신은 저멀리 날아가고 있다. 백스쿼트 25번을 또 어떻게 했는지 기억이 없다. 그런데 이제 마지막이라고 또 턱걸이를 하러 가랜다. 우와… 입에서 침이 흘러나올것 같다.. 한쪽발로 계속 바닥을 굴러서 올라가도 이젠 없는 체력을 어떻게 쓰고 있는지도 모르겠고… 백스쿼트만 하면 드디어 마지막이라고 옆에서 코치가 뭐라뭐라 말은 하고 있는데, 숨쉬기가 힘든데 뭐라는겨.. 백스쿼트 10번을 하고, 잠시 쉬고, 7번을 또 하고, 잠시 쉬고, 갑자기 모든 정신과 육체가 날아가버리는 느낌과 함께.. 마지막 8번을 마치겠다는 생각이 들자 눈앞이 또렷해지며 집중이 된다. 완료.
처음 한 사람치고는 잘했댄다. 앞 시간에 했던 사람이 9분 30초 걸렸는데 나는 8분 44초라고.. 정신없이 숨을 몰아쉬고 쓰러져 있는데 그런 소리가 들린다. 옆에서 운동하던 다른 아저씨가 나보고 힘든데도 자세가 무너지지 않았다며 잘했다는 얘기를 한다.
옆에 보니 신랑은 이미 2라운드 중에 무너져서 쓰러져 있다. 얼굴에는 핏기가 없고.
다른 여인네 둘은 운동을 좀 하던 사람들인가 이미 끝내고 쓰러지지도 않고 움직이고 있다. 그 중 한 여인네는 원래 무슨무슨 클라이밍을 했다던가. 고무밴드도 없이 맨손으로 턱걸이를 막. 우와.
마지막으로 완전히 누웠다가 앉는 윗몸일으키기를 20초 하고 10초 하는 식으로 8번. 어찌나 안 올라오는지 계속 에구에구 소리를 지르며 해도 허리가 아프다.. 복근 운동이라던데.. 흠.
안하던 운동을 갑자기 하면 신장이 이상할 수도 있으니 물을 많이 먹으라고 코치가 얘기해준다. 앞으로 3주 정도는 아무것도 못할 수도 있다고. 하하하흐흐흑흑.
문을 밀거나 당기는 것도 힘이 들고 계단을 올라가는 것도 힘들고 내려가는 것도 힘들다..
그런데 재미있다. 흐흐.
우리동네에 인사이트 출판사^^
연극연습 장소로 사용하고 있는 “꿈터”는 우리집 바로 옆골목에 있다. 집에서 100미터쯤 떨어져 있을까. 그곳에서 스마트폰을 켜면 언제나 잡히는 무선인터넷 AP이름 “Insight”가 있었다. 가정집에서 이런 SSID를 쓸 것 같지는 않고. 혹시 인사이트 출판사일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
그래서 홈페이지도 찾아봤지만 주소를 알 수 없었다. (지금 다시 찾아보니, 있다!) 이동네야 뭐. 대부분 주택가이고, 1층에는 자전거, 바이크, 수도관 같은 정비하는 집들이 있는 곳이니. 하고는 잊고 있었다.
어제 오후에 동네에서 또 뭔가 작당하는 회의에 신랑과 같이 갔다가 생협에서 장을 보고 집으로 걸어오는데, 갑자기 아는 얼굴이 나를 쳐다보고 있는 거다. 읭? XP 모임이나 P-camp, 여러 IT관련 행사에 가면 조용히 뒷자리에 계시다가 인사하고 웃으시는 한기성 사장님이다. 하하. 그때 생각난 것은? ㅋㅋ 무선인터넷 AP 이름. 정말로 인사이트 출판사였던거다. ㅎㅎ
신랑과 함께 차 한잔을 얻어먹으며 이런저런 수다도 떨고. 땡쓰북스에서 사셨다며 어슬렁의 여행드로잉 책에 사인도 해달라고 하시고. ㅎㅎㅎ 지난번엔 noDRM PDF 서비스를 시작하시면서 트위터에 여행드로잉 PDF도 소개하셨었는데, 그런 얘기는 그냥 생각도 안나고..
<아름다운 시각화> 책 주셔서 득템했다고 신나하기만 했다. ㅎㅎㅎㅎ

빅데이터와 정보의 시각의 여러 사례들. 데이터 비쥬얼라이제이션을 해야한다고 말만 하는 사람들 말고 직접 작업하는 사람들이 많아야 할텐데. 좋은 샘플들이 많다. 책도 이쁘고.
포스터가 접혀서 띠지처럼 둘러져 있다.
오늘부터 읽기 시작!
해야하는 일들은 하기싫고. 냠. 그냥 멍때리며 노니까 좋은뎅. 히힛.
5월 3일, 마을사람들과 “살랑살랑 춤마실” 후기
한쪽 다리가 불편하신 어르신, 장애가 있는 아가씨, 아빠 손을 잡고 온 꼬마여자아이, 아이들 키우느라 춤같은건 너무 먼 일이 된 동네 아주머니들 - 춤마실에 오셨던 분들을 ‘분류’하자면 이렇다.
달리 얘기하면 ‘마을사람들’이다. 마을은 이런 모든 사람들이 모여사는 곳이다.
성미산 마을 사람들은 바쁘다. 자신이 직면한 문제를 직접 해결하느라 바쁘다. 노느라 바쁘다. 동네 전체가 온갖 동아리로 연결되어 있는 곳 같다. 그런 사람들이 아직 모여서 춤춰본 적이 없었다니, 그것도 신기하다. 합창단도 여섯개나 된다던데.
- 마을사람들과 춤을 추겠다는 생각은 별사탕의 욕구로부터 나왔다. 늦은 나이에 스윙댄스 동호회에서 춤을 배우기 시작했는데, 마을에 ‘별사탕이 춤을 춘다’는 소문이 났고, ‘나도 데려가라’라는 아주머니들과 내 마누라도 영향받아서 춤바람날까봐 걱정하는 아저씨들, 그리고 무슨 일만 있으면 ‘춤 한번 춰봐라’라는 무리한 요구들(커플댄스를 혼자 추라니…;;)에게 춤추는 게 큰 일이 아니고, 무서운 일이 아니며, 즐거운 것이라는 걸 경험하게 해주고 싶었다.
- 우리 부부의 욕구는 이 동네에서 할 일을 찾는 것이었다. 성미산 마을의 핵심주제는 ‘육아’이다. 우리는 아이가 없는 커플인데 마을에서 함께 놀 사람들을 찾고 싶었다. 약간은 외부 사람들에게 열려있는 연극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지만 우리가 주체가 되어 할 수 있는 일은 아직 무얼까 살펴보는 중이었다. 우리가 춤을 춘건 2004년부터 2~3년간. 춤을 안춘지 거의 5년이 되어간다. 그래도 초보자들을 위한 강습은 가능하다.
- 마을극장은 오페라마실, 뭔데이영화제 등 마을사람들이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문화생활을 기획하고 있었다. 올해는 오래전부터 얘기하던 ‘춤’을 생각했다. 그리고 별사탕과 우리부부가 연결되었다.
두어달 전부터 가끔씩 만나서 기획회의를 하고, 아이디어도 내고, 걱정도 하고, 자료도 찾고, 사람들도 연결했다. 커플댄스의 특성상 여자들은 금세 배울 수 있지만, 남자들은 수련시간을 필요로 한다. 그래서 현재 스윙댄스 동호회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는 별사탕의 친구들이 도우미로 동원되었다.
우리가 가상으로 정해놓은 대상은 춤을 추고싶어하던 아주머니들과 그들의 남편이었다. 하지만 정말 올까? 심지어. 춤을 추고싶어하던 아주머니들은 올까?
과연 몇명이나 올까? 기획한 사람들과 극장스탶, 그리고 도우미 숫자가 훨씬 많지 않을까?
- 그럼 우리들끼리 재미있게 놀지 뭐. 준비하는 사람들만 해도 15명인데 뭐.
- 오페라마실 할때는 관객이 3명일 때도 있었는데요 뭐.

그래도 시작할 시간이 되자 정말로 걱정이 되었다. 우리야 그렇다쳐도, 도우미로 온 친구들과 공연을 해주기로 한 친구들에게는 좀 민망하지 않을까.
걱정은 쓸데 없는 일이었다. 극장이 꽉 찼다. 에어컨을 아무리 세게 틀어도 더울 정도였다. 우리는 한쪽 다리가 불편하신 어르신, 장애가 있는 아가씨, 아빠 손을 잡고 온 꼬마여자아이, 동네 아주머니들 및 젊은 싱글들과 모두 함께 춤을 추었다.
춤을 처음 배우는 사람들을 위해 도우미로 와준 친구들은 자신들이 활동하는 동호회도 아니라서 어찌보면 봉사활동(?) 같은데, 즐거울까. 걱정도 살짝 되었지만, 수업이라기보다는 파티같아서 즐거웠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너무 고맙고 감동적이었다.
내가 처음 스윙댄스를 배웠을때에는, ‘잘 춰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다. 잘 출줄 모르는 리더(남자)보다는 잘 추는 리더들과 출때가 훨씬 즐거웠다. (그래서 같이 시작한 신랑을 많이도 구박했..)
한참 춤에 빠져있을때 시애틀에 여행을 갔을때 스윙바를 찾았던 적이 있다. 수업하는 날과 제너럴(자유롭게 춤을 청하고 추는) 날짜가 분리되어 있는게 아니라, 처음 30분동안 초보에게 춤을 가르친 후 수준에 상관없이 모두 어울려 춤을 추는 것을 보았다. 잘추는 사람, 못추는 사람 구분없이 너무나 즐겁게 춤을 추시는 할아버지, 아이들, 젊은 사람들.. 틀릴까봐 심각한 얼굴, 잘 못춰서 부끄러워 하는 얼굴이 아니라, 모두다 즐겁게 웃는 표정. 그런게 부러웠었다. 그래서 나도 그런 행사를 만들어보고자 했었던 거다.
한달에 한번.으로는 첫수업보다 진도를 더 나가지는 못할거다. 그냥. 계속해서 초보 수준. 뭐 그럼 어때. 즐거우면 되지. 한번 맛을 봤으니, 더 배우고 싶은 사람들은 알아서 동호회를 찾을거다. 그리고 그 사람들이 또 마을에서 함께 춤을 추면 된다. 어쩌면 직접 도우미가 될 수도 있겠다.
함께 ‘즐기는 것’이 중요한거니까.
4월 27일 기록용
1. 동네사람들과 ‘살랑살랑 춤마실’을 위한 리허설.
홍대근처로 이사한줄 알았는데 오고보니 성미산마을이 가깝다. 이차저차 놀다보니 처음으로 같이 기획한 놀이가 나온다. 벌써 스윙댄스 안 춘지도 5년이 되어가는데, 그래도 동네에서 노는거니 한번 해보자고.
다음주 놀이를 위해 극장 음향이랑 조명 체크를 하고, 극장스탭들들 데리고 춤 가르치기 연습을 해봤다. 30분쯤 춤을 췄는데. 아아. 너무 오랜만에 밟은 스텝…. 다리가 너무 피곤하다. 흑….

2. 삼성직업병 환자들을 위한 우쿨렐레 공연
요즘은 집앞 릴라에서 일주일에 한번씩 우쿨렐레 모임을 하고 있지만, 처음 배운 곳은 참여연대 아카데미. 여기에서의 인연으로 섭외가 들어와서 녹색병원에서 공연을 하게 되었다.
춤마실 리허설 끝나고 부랴부랴. 릴라에서 보면대와 멜로디온을 싸들고. 저녁 합주를 위해 기타와 우쿨렐레를 들고 홍대입구 역까지 질주. 헉헉. 춤때문에 다리도 아픈데 이렇게 무거운 것들을 싸짊어지고 달리고 있는걸 보면. 분명히 무리하고 있는건데. 헉헉.
비누, 모리, 어슬렁 셋이서 사가정역까지 가서 좋은나무와 현숙을 만나 녹색병원 옥상에서 바람맞아가며 햄버거를 입에 구겨넣고, 연습을 몇번 해봤다. 연습이 모자라지만 이제 어쩔 수 없지. 보면대가 필요한 곳은 우리뿐이라던가. 호호..;;
참여연대 노래패 ‘참좋다’ 순서 바로 다음에 무대에 올랐다. 녹색병원 1층 로비 전체에 환자분들과 관심있어서 오신 분들이 가득. 우쿨렐레를 배우고 있는 사람들이라고 소개하고 시작.
흠… 나름 성량이 큰 우리들이라고 생각했는데, 옆사람 소리가 들리지가 않는다. 서로 음이나 리듬이 맞는지 확인할 수가 없다. 당황스럽다. 구경하고 계신 분들은 우리 노래 박자보다 느리게 박수를 친다. 으아….
소규모 공연은 해봤지만, 마이크와 스피커를 사용하는 무대에서의 공연은 다르다는 걸 알았다. 스피커를 통해 도달하는데 들리는 시간과 박수소리가 우리에게 들리는 시간도 다르고. 마이크가 소리를 빨아들여서 옆사람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는 얘기도 들었고. 어쨌든 당황스럽지만 좋은 경험이었다.
3. 개러지밴드 라이브 ‘오후의 비상구’ 합주연습
또 녹색병원에서부터 홍대까지 부랴부랴. 헉헉. 이정도면 몸에서 나오는 아드레날린으로 버티고 있는가보다. 비누네 오피스텔에 맡겨놓은 기타를 찾아서 오프램프 합주실에 지각하여 도착. 발과 다리가 너무 아파서 합주연습도 앉아서 시작.
합주 시작했을때는 한 곡 연습하는 데 두시간도 걸렸는데, 어느새 한시간, 다시 30분으로 줄더니, 이제는 6곡 전 곡 연습하는데 30분이 걸린다. 참 신기하다. 어제는 간식시간도 가졌다.
호진쌤과 개러지밴드 시작하자마자 학교때문에 지방으로 간 성휘도 와서 구경했다. 덕분에 성휘가 찍어준 사진도 있네.

끝날때쯤 보니 다시 일어서서 기타치고 있는 나를 발견. 발 아픈줄도 모르겠어. ㅋㅋ
이제 2시부터 공연 전 마지막 연습! 공연은 9시!
토요일 7시, 바다비에서 공연해요.
그림을 그리며 ‘보기’ 시작했고, 음악을 하면서 ‘듣기’ 시작했습니다.
누구에게나 처음은 있잖아요. 처음 머그컵 그리던 것처럼, 마치 학예회같은, 밴드공연합니다. 밴드 멤버 5명인데, 각자 자작곡이 한 곡씩 나와서 5곡을 하게 되었구요. 공연은 7시부터 시작하지만, 저희 밴드 “오후의 비상구” 순서는 맨 마지막입니다. 아마 9시쯤 할것 같네요. 원래 클럽공연 맨 마지막 순서는 헤드라이너…. 쿨럭…
무료공연이니 지나가다 시간되시는 분들, 부담없이 구경오세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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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에게도 들리지 않는 말 (이단비 작사/작곡)
- 늦은 여름 (이미영 작사/작곡)
- 그때로 (강진주 작사/작곡)
- 눈을 뜨면 (이종승 작사/작곡)
- 아무일 없던 것처럼 (최유찬 작사/작곡)
http://soundcloud.com/netstrolling/favorites
다섯번씩 듣고 가사보고 따라 불러서 외워오면 음료 한잔 제공 의향있음.
아이폰 수리수리 자가수리 후기 with OOOIcraft
내가 나의 주파수를 내보내면 그에 공명하는 것들과 만날 수 있는거잖아요. 어느날인가 페북 타임라인에 뜬 [땡땡이공작]의 “아이폰 수리수리 자가수리 워크숍”을 발견했어요. 단지 아이폰을 뜯어본다는 것보다는 땡땡이공작의 키워드가 팍! 다가왔거든요. ‘속을 알 수 없다면 소유한 것이 아니다’ 아아아아아아아아 멋지다.
이번이 땡땡이공작의 두번째 워크숍인데, 첫번째 워크숍의 이름은 “쓸데없는 고퀄리티”라는 거예요. 으아~~~ 더 멋져요. 잉여+창작+DIY+해커+메이커+팅커러 등등의 키워드와 부합하여 너무 반가웠지요.
http://www.facebook.com/OOOIcraft

공유도 하고 좋아요도 눌렀지만.. 정작 망가진 아이폰이 없다는 게 아쉬울뿐.. (읭?) 그냥 구경만 하러 참여하기에는 너무 수동적 참여같아서 마음에 안들고.. 그렇게 지나가나 했습니다.
날씨가 너무 좋은 어느 주말, 또 하나의 잉여 창작과 소통 프로젝트(?) “어쩌편 프로젝트” 에서 지리산으로 봄나물 마실을 떠났어요. 아. 날씨가 너무 좋은 거예요. 신이나서 깡총깡총 뛰었죠. 그랬더니 두둥! 아이폰이 주머니를 떠나 바닥으로 자유낙하 하면서 액정이 깨져주셨습니다! 와아~~ 땡땡이공작 워크숍에 갈 수 있겠다~~~ ^^;;;;

워크숍 신청을 하고 입금을 하고 날짜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마침 그날 일정이 살인적이었어요. 안타깝게도 중간에 낀 이 워크숍에 참가하지 못했죠. 환불을 해주신다고 연락이 왔길래.. 따로 만나서라도 해보고 싶다고 했더니, 고맙게도 그 다음주에 있는 아이폰 4/4s 워크숍날에 불러주셔서 드디어!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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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1일. 비바람에 우산이 뒤집히던 토요일. 서교동부터 연희동까지 걸어서 더미디엄에 도착. 땡땡이공작의 호랑, 결, 장씨가 반갑게 맞아주셨어요. 음료 한잔과 여러 수다를 떤 후, 드디어 작업을 시작합니다. 이고잉님께서 참관인&촬영보조로 방문해주셨구요.
3Gs의 액정을 고릅니다. 원래는 까망이었지만, 바꿨다는 걸 티내기 위해서 흰색을 골랐어요.

나사를 풀고 손잡이 부착후 밑에서부터 떼어내요. 아아. 아름답게 깨어진 강화유리의 무늬.

강화유리+액정이 한꺼번에 들리는데 안쪽을 들여다보면 친절하게 표시된 스티커 1,2,3 순서대로 떼어내면 됩니다.
깨진 강화유리를 교체하려면 프레임과 강화유리를 분리해야 해요. 3M 양면테이프로 붙어있기 때문에 헤어드라이기로 열을 가한 후 떼어내요. 유리조각들은 하나하나 긁어내구요. 이걸 잘 못해서 ㅠㅠ 장씨 아저씨께서 고생해주셨습니다.

“속을 모르면 소유한 게 아니다” - 아이폰 3Gs의 내부는 이렇게 생겼어요. 가운데 넓적한 건 방열판이라는. 앗. 구석에 먼지가 가득.

액정을 교체하고, 해체한 역순으로 조립하면 완성됩니다. 완전히 완성되기 전에 케이블만 연결해놓고 작동되는 걸 보는게 신기했어요. (음.. 사진은 이고잉님 아이폰 안에..)

짜잔~ 교체 후 모습. 액정이 화이트라면 버튼도 화이트여야 하지만, 내 아이폰은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레어템!

땡땡이공작[OOOIcraft]의 장씨가 도와주셨어요~ 작동 확인후 기념샷^^
땡땡이공작의 다음 워크숍은 아마도 연날리기가 될거 같다네요. 와후~ 꼭 함께해야지~
아사달 헌정 포스팅
“이거. 포스트모더니즘이잖아?”
아사달님이 한창 바쁘던 키보드를 멈추고 나를 빤히 보며 말했다.
읭? 왠 포스트모더니즘? 나는 사회학으로 석사를 취득했어도 무슨 이즘 무슨 주의 이런거 줄줄이 외우는 걸 못한다;;
나는 사투리도 구분 못한다. 그냥 그사람의 말투인데 왠지 저사람과 그사람의 말투가 비슷하네.. 이정도로 구분할 줄 아는 것 뿐.
어쨌든 아사달님의 말투에는 높낮이가 있다.
“거대 담론에서 벗어나서 미시적인 것에 집중하자는거 말야”
아. 내가 몇분동안 열심히 떠들어댄 경험과 느낀점과 행동하고 있는 것들을 주워담으면 그렇게 정리되는구나.
알고 지낸지 5년만에 굳이 인터뷰라는 걸 하는 상황이 웃기기도 했다. 그랬음에도 서로 보이는 활동만 알았지 과거사나 생각들을 얘기해 본 적은 없긴 하다.
나 역시 이번에 아사달님에게 인터뷰를 당하고, 그 결과로 블로터 기사가 나온 것을 보며 신기한 경험을 했다.
물론 나야 내 경험이니까, 순서와 이유와 느낀 지점들을 몇가지 단어로 내뱉는 것이지만, 원래 받아들이는 사람을 그렇지 않지 않나.
그런데 그는 나의 주절주절 떠들어대는 이야기들의 파편을 받아들여 자기 안에서 그림을 그리며 개념화를 한다. 먹물적인 행동이다.
그 정도야 어떤 먹물이든 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 같은 단어를 쓰고 있지만 다른 경험을 떠올릴 수도 있으니까.
정말 놀라운건 기사로 나온 글이다. 나의 신념과 그의 개념화. 그런건 그 글에 없다. 글을 읽는 사람에 맞추어 각색되고 축약되었음에도 아주 정확한 단어를 사용한다.
IT 언저리에 있지 않아도 알아들을 수 있고 장벽이 느껴지지 않는 단어. 정치적으로도 올바르고 정확한 표현. 깨알같은 디테일이라고 할까.
가끔 아사달님의 기사를 보며 감탄했던 이유들이 그런데 있었던거다.
자연인 이미영의 실명과 사진 ‘대신’ 액티비스트 어슬렁의 캐리커쳐를 넣어달라 했건만.
거만 포스 쩌는 사진과 태그에 실명을 넣으신 센스는 뽀나쓰.
http://www.bloter.net/archives/106430
이틀전에는 만개했었다는데… 어제는 벚꽃잎이 눈처럼 내렸다고 한다.